이름도 참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어고노믹 마우스(Microsoft Sculpt Ergonomic Mouse)
약 석 달 전, 심히 손목이 아파와서 버티컬마우스를 구매했다.(4만 몇천원...)
예전에 버티컬마우스를 쓰다가 도저히 불편해서 버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꽤 심혈을 기울여, 가능한 안전한 선택을 하려 했다.
버티컬마우스란 말 그대로 세로로 잡고 쓰는 마우스다 보니,
클릭을 할 때 마우스의 측면에 압력을 가하게 된다.
예전에 썻던 마우스는 이 때 조심하지 않으면 마우스가 움직여버렸다.
당연히 자꾸 클릭 실수가 났다.
그걸 방지하려 손목을 긴장하고, 조심해서 클릭질을 하다 보면
오히려 손이 더 아프고, 지치는 듯 했다.
여기서 얻게 된 교훈은
일반 마우스는 다이소 꺼를 사도 쓸만하지만, 버티컬마우스는 잘 골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이름으로 요사를 떨어대는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어고노믹 마우스'는
실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고,
맥주 패트병을 돌려 따도 손목이 욱신거렸던,
그 부상(산재?)에 가까웠던 악몽은 거의 해소되었다.
구석기시절 주먹도끼를 연상캐하는 이 자태를 보시라.
뭔가 이상하게 생긴 이 마우스는 완전히 손을 세로로 세우는 버티컬은 아니고,
편안히 쉬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손을 얹어놓게 된다.
일이 바빠서 손을 바쁘게 움직여도, 손목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일반 마우스보다 훨씬 큰 감이 있는데, 손에 쥐면 풍부하고 포근하다는 느낌이었다.(손목이 안아픈 게 어디인가)
개인적인 사견으로, 그립감이 매우 좋다.
허나, 처음에 이질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상식적인 마우스의 형태와 다르니까 좀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사람의 손목은 아래처럼 움직이면 무리가 간다.
사진과 같이 손목을 바깥쪽으로 수평으로 꺾어보시라.
바로 손목이 부담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거의 관절기다.
엔터키, 백스페이스 등을 누를 때에도 이 동작을 하게 되니 주의하자.
마우스를 움직일 때 이 동작을 많이 하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 손목이 나가버리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손 동작으로, 휴대폰을 들고 바라볼 때에도 비슷하게 손목을 구부리게 된다.
버티컬마우스는 이렇게 수평으로 손이 꺾이는 현상을 막아준다.
(마우스를 바꾸더라도, 휴대폰 보는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손목 병이 도지게 된다.)
다시 스컬프트어고노믹 마우스로 돌아와서, 눈에 딱 뜨이는 것이 하늘색 윈도우 로고 버튼이다.
음...거 되게 예쁘다고...생각해본다. 내 눈엔 예쁘다.
그리고 그 아래에 자국처럼 잘 보이지 않지만, '뒤로 가기' 버튼이 있다.
윈도우 버튼은 키보드의 윈도우키와 같은 기능인데, 사용자 설정프로그램에서 다른 값을 할당할 수 있다.
나는 '데스크톱 추가' 기능을 할당해 두었다.
(사용자 설정프로그램 설명은 후술하겠습니다.)
이 마우스는 일반 마우스보다 더 무거운데, 사용할 때는 그 무게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버튼의 각도, 마우스의 무게, 부드러운 클릭압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클릭 때문에 마우스가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전원버튼은 하단에 있다.
하단부 덮개가 요렇게 열린다. 건전지(AAx2)와 usb리시버 수납부가 보인다. 덮개는 자석으로 고정된다.
배터리 성능은 대략 1년이라고 한다.
usb리시버 또한 자석으로 수납, 고정되는데, 리시버를 갖다 넣으면 '쓩'하고 빨려들어간다.
다른 무선마우스에 비해 리시버가 좀 큰 감이 있다.
마우스의 휠버튼이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
휠이 전혀 덜걱거리지 않고, 회전이 안정적이며, 신뢰도 높은 구분감을 준다. 여태 써 본 마우스 중 최고인듯
휠은 좌우 틸트기능이 있어서 가로로 긴 화면을 스크롤할 수 있다.
마우스 DPI 변경 버튼은 없다. DPI는 1000으로 고정이며, 포인터의 속도는 윈도우 제어판의 설정으로 조절한다.
음...마우스의 폴링레이트는 125hz 정도로 측정된다. (다이소 TG 무소음마우스 250hz. 다이소보다 못한거냐)
↓여기서 측정했다. 폴링레이트 테스트 웹사이트
https://zowie.benq.com/ja/support/mouse-rate-checker.html
DPI나 폴링레이트는 4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나로서는...이 마우스로 게임도 많이 플레이했다. 최근에는 어쎄신크리드 오딧세이를 이 마우스와 함께 했고...불편함, 부족함 없이 잘 놀긴 했다.)
어떤 사람은 '섬세한 작업'을 할 때 마우스 성능을 체감한다고 한다. 나는 2D그래픽, 3D그래픽(Blender 작업)을 모두 다루는데, 솔직히 말해 폴링레이트나 dpi때문에 뭐가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 현재도 1000hz를 지원하는 게이밍마우스를 구비하고 있지만, 스컬프트어고노믹을 데려온 후에는 게이밍마우스를 손대지 않고 있다.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 느낌은 그렇다.
그러나 뭐가 어떻든, FPS게임의 피말리는 전장에서 최상의 응답속도를 가진 마우스를 원한다면, 그때는 다른 마우스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다이소 명품 무선마우스와 크기를 비교.
킹갓성비 다이소 무선마우스(\5000)도 참 예쁘다. 스컬프트어고노믹이 크긴 정말 크다. 스컬프트를 쓰다가 다른 마우스를 만지면 작게 느껴진다.
<전용 소프트웨어에 대해 알아보자>
전용소프트웨어는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다. 쓸모없는 윈도우버튼을 다른 기능으로 바꿔줄 수 있다.
(아니, 키보드에도 박혀있는 윈도우키를 왜 마우스에도 박아놓은 것이냐. 심지어 키보드에 있는 것도 잘 안 쓰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어고노믹 마우스" 라고 구글에 검색하면 바로 전용 소프트웨어 페이지를 찾을 수 있다.
https://www.microsoft.com/accessories/ko-kr/products/mice/sculpt-ergonomic-mouse/l6v-00006
여기서 문제가 있다. 다운로드를 하기 전에 '드라이버 언어선택'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한국어'를 선택하면 없는 웹페이지라고 뜨게 된다.
언어선택을 'English'로 한 뒤, '마우스 키보드 센터11' 을 클릭하면, 정상적으로 받아진다.
설치하고 실행해보면 한글로 잘 나온다. (누가 이따구로 만들어놨지?)
여기서 마우스 버튼의 기본값 대신, 사용자 설정값을 할당할 수 있다.
별로 어려울 것 없이 둘러보면 다 알게 된다. 틸트 스크롤 속도 변경이라던지 의미있는 기능들이 있다.
아쉽게도 dpi설정 같은 건 없었다.
이상, dpi나 폴링레이트는 허접하지만,
그립감, 버튼 완성도 등에서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버티컬마우스.
내 손목을 회복시켜준 힐러!
정형외과를 가려다 마우스를 바꾼 것이 신의 한 수
4만 몇천원의 돈 값은 충분해 해주고 있다고 느끼면서...
끗.
*이 글은 마소로부터 한 푼도 안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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