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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업그레이드

나의 불면증 해결 노하우

by 조이에버 2020. 11. 23.

나의 불면증 해결 노하우

나는 잠을 설치는 일이 많다. 온도, 이불상태, 기분상태 등에 다 예민한 편이라 적잖이 피곤한 상태일 때도 잠을 설친다.

하루에 2~4시간밖에 잠을 못자는 일은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에 의외로 효과 좋은 불면증 해결책을 찾았기에 소개해보려 한다.(공짜임)

이 방법은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버렸거나, 예민한 상태에서 잠들지 못해 괴로울 때 특히 효과가 있어 보인다.

나는 일(작업)에 대한 계획을 누워서 생각하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고 예민해져버리는 경험이 많았다. 그런 상태라면 잠을 설치게 된다. 장시간 뒤척이고 괴로워하다보면 아침해가 떠 있는 것이다.

또한, 살다 보면 누군가와 언쟁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날이면 잠들기 위해 누운 상태로 그 언쟁을 홀로 계속하기도 했다. 이런 날도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서 잠들지 못한다. 

정말 인상깊은 영화나 소설, 웹툰을 보고나서 그 인상에 흠뻑 빠져서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자 이럴 때. 결론부터 말하면, 잠드는 데 도움을 주는 유투브 영상들이 있다.

어떤 유형의 영상인고 하니, '장인의 작업과정을 말없이 촬영한 영상'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칼 만드는 요리사'님의 다마스커스 칼 제작영상을 보자.

youtu.be/1QOB3GVwaAk

여기에 예를 든 것은 대장장이의 작업영상이지만, 다른 주제들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목공예 영상, 가죽공예 영상, 악기제작 장인 등등 말이다.

 

아래의 영상은 식탁 의자를 만드는 과정이다. 뭔가의 제작영상이야 흔한 것이니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보자.

youtu.be/G-6X8PAQ0UI

 

말이나 설명이 없거나 적고, 제작과정만 편집된 영상이 좋다. 음악은 없거나 있더라도 잔잔한 게 좋다. 칼질, 망치질 등 제작소음은 너무 시끄럽지 않다면 도움이 된다.

영상의 길이는 15~20분 정도가 적절하며,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면 더 좋다.

 

이런 영상은 조금 보다보면 싫증이 날 수 있는데, 재미를 찾지 말고 10~20분 정도 봐야 한다. 그냥 작업 과정을 물끄러미 들여다 본다는 느낌으로 목적의식을 만들지 말고 쳐다보도록 한다. 집중할 필요도 없고, 뭔가를 배울 필요도 없다.

이런 느슨한 자세로 영상이 지겨워도 그냥 본다.

영상을 보다 졸음이 쏟아지면 그냥 잠들면 된다. 졸음이 쏟아지지 않는다 해도, 영상 시청 후 누워서 잠을 청해본다. 작업장면들을 조금 생각해본다. 나의 경우 정말 높은 확률로 빠른 시간 내에 잠들었다.

 

나는 잠을 설치기 시작하면, 5시간은 기본 뒤척인다. 그 결과 2~3시간 쪽잠만 자고 다시 아침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그와 비교하면 10~ 20분의 영상시청으로 곧 잠들 수 있게 되니, 내가 찾아낸 방법 중 정말로 꿀팁이라고 생각한다.

 

왜 작업영상이 잠드는 데 도움이 될까? 뇌피셜 분석

왜 이런 영상이 잠드는 걸 도와줄까? 생각컨데 이런 과정인 것 같다.

 

1. 인간은 본 것을 흉내내게 된다. 

너무 많은 잡념과 상념들이 난립하면서 머리(신경)가 흥분해 버렸다면, 이 감정들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다. 장인들의 작업장면은 분명히 우둘투둘한 것을 반듯하게 하고, 아귀가 맞지 않는 것을 맞춰넣으며, 혼잡한 것을 정리하는 장면을 계속 보여준다. 그리고 필연코 아주 잘 다듬어져 부품들이 제자리에 잘 들어간 결말을 보여줄 것이다.

이것은 곧 나의 두뇌에도 영향을 끼친다. 나의 혼탁하고 번잡한 정신이 차분해지고, 반듯해지도록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릴랙스하고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2. 세상사 조금은 초탈하는 느낌을 준다.

유투브에는 실력있는 장인, 고수가 말없이 작업하는 영상이 숱하게 많다. 이름, 얼굴 모르는 어떤 고수의 작업을 바라본다는 것은 분명히 나를 좀 내려놓고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예민하게 매달리는 것들을 잠시 재쳐놓고, 의자 하나 만드는 것, 공 하나 깎는 것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구경하는 것은 분명히 내가 갖고 있던 집착을 느슨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말하자면 '잊어버리고 놓아버리는 데' 도움을 준다.

 

3. 원시적인 성취

인간은 고대로부터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고, 깎고, 다듬어왔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그런 것들을 그저 구매하면 되고,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로 업무를 본다. 돌을 부수고 깍고, 나무를 문질러 평평하게 하는, 이 물리적 현상은 인간에게 아주 친숙한 행위다. 내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지만, 남의 작업 과정을 자세히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충족되는 것이 있었다. 내가 해낸 것은 아니지만 마침내 반듯한 결과물을 감상하고 나니 '쉬어도 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4. 롱 샷

작업과정은 '롱 샷'으로 찍은 장면이 많다. 롱 샷이란 카메라는 가만히 있고, 수십 초에서 수 분 동안 하나의 지점을 길게 찍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을 졸리게 만드는 영화들은 대부분 롱 샷이 많다. 반대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같이 자극을 위해 만든 영상은 샷이 매우 짧다.(3-4초) 롱 샷으로 찍은 장면이 많은 영화가 사람을 졸리게 한다는 것은 영화계에서는 이미 증명된 이론이다. 이 또한 사람이 잠드는 데 도움을 준다.

 

 

 

이상으로, 나의 불면증 해결 노하우를 정리해 보았다. 최근들어 나는 그 효과를 많이 느끼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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