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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업그레이드

미루지 않는 법. 후회하지 않는 법. 멜 로빈스 5초의 법칙.

by 조이에버 2020. 7. 22.

 

출처 : www.pixabay.com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꾸 당신이 뭔가를 미루는 것은

당신의 의지가 박약해서가 아니다.

 

내게는 허구헌날 반복되는 지겨운 일이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내 친구도 이걸 반복하고

이웃집 총각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돌아가신 조상님도

저 멀리 외국인들도 다 함께 공통적으로 반복하는

지긋지긋한 것.

 

바로...

'조금 있다가 시작해야지'

해놓고는 몇시간을 뭉개버리고 후회하는 것.

결심은 아침에 했지만, 하루종일 미루다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의욕'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지금 막 뭔가를 할 기분이 들었는데 시간은 밤 12시.

내일을 위해 수면을 취해야 한다.

결국 내일을 기약해야 하고, 계획은 놓쳐버렸다.

이런 경험이 생각해보면 너무 많다.

 

대표적인 예로, 시험공부를 미루다 시험을 망친다.

일주일 뒤의 시험이다. 공부일정을 계획했지만, 20분짜리 유튜브 하나만 보고 시작하려고 잠깐 미뤘다가,

그 20분짜리를 두 개, 세 개 더 보다가 어느새 4시간째 유튜브를 파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는 것.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보다가 댓글을 달기도 하고

5분 뒤 누군가가 대댓글을 달았다는 알림이 뜬다. 그럼 또 댓글을 달게 된다.

출처 : www.pixabay.com

그러다 밤 늦어서, 오늘 뉴스의 달인이 되어버린 나를 자책하는 것.

정치, 외교, 살인사건...전부 다 알아버렸다.

뭐가 되었든, 그러다 밤늦은 시간이 되어버리면

드럽게 찜찜한 기분으로, 내일은 그래도 공부를 꼭 해야 하니

침대에 드러누워야 한다.

 

그런데 이게 며칠식 반복되기도 한다. 

그 일주일간 유튜브 평론가가 다 되어간다.

그렇게 시험 날짜는 닥쳐온다.

결국 "벼락치기 시험공부 2일 밤새기 프로젝트" 이런 걸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비단 시험공부 뿐인가?

 

운동 유튜버 흑자헬스는 이런 말을 했다.

동네 헬스장 한 달치를 등록해봤자, 어차피 안 갈 거 다 안다.

기왕에 그 돈, 흑자헬스장으로 한 달치를 등록하는 건 어떠냐?

가지도 않을 헬스장. 집이 멀어도 상관없지 않느냐?

출처 : www.pixabay.com

이따가 가지 뭐. 내일 가지 뭐. 아직 어깨 근육이 욱신거리는 걸 보니 근육이 쉬어야 되겠어. 뭉쳤어. 염증이 좀 생겼나봐.

핑계는 끝도 없고, 한 달 동안 24시간 헬스장을 방문한 것은 일주일도 안되고.

 

이 현상을 뭐라고 부를까? 굳이 이름 붙이자면 '시작 장애'라고 해도 될까.

이것은 분명 시작 장애다.

반대로 우리는 그런 경험도 한다.

헬스장 한 번 가서 30분 운동을 해보면

'역시 운동하길 잘했다' 라고 느끼기 마련이다.

 

시험공부는 오죽할까. 성적 자체가 당연히 달라진다.

"역시 공부하길 잘했다." 라는 느낌은 분명히 멋진 보상이다.

운동을 하고 난 다음에 샤워를 하면서 느끼는 뿌듯함도 정말 괜찮은 보상이다.

단 한 번, 시작하게 되면 분명히 멋진 보상이 뒤따르지만,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몇 시간에서 며칠을 미루고, 성적을 날려버리거나, 등록금을 내던지는 현상.

 

"나 결정 장애야!" 라고 말하는 사람 참 많다. 

그러나 생각컨대,

"시작 장애"는 더 많을 것이다.

어쩌면 인구 대다수가 시작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출처 : www.pixabay.com

멜 로빈스는 이 시작 장애 현상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간단하다고 했지 쉽다고 하진 않더라)

그리고 이 시작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인생의 성패에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 말한다.

 

어떻게?

적어도 내가 뭘 해야 할 지 알고 있다면. (이를테면 '수학공부' 같은 경우.)

머릿속으로 5부터 1까지 거꾸로 센다.

5

4

3

2

1

공부시작.

 

이렇게 하면 당장 시험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적어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너무 쉬운가? 그래서 헛소리처럼 들린다.

멜 로빈스의 설명을 조금 더 이해해봐야겠다.

 

우선 인간의 뇌는 편안히 쉬다가, 뭔가를 '시작할 기분' 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시작할 기분이라는 것은 들지 않는다.

반대로 인간은 '미루고 싶은 기분'을 계속 느낀다.

사람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인간의 뇌는 현재의 안정을 추구하며

시험공부같은 수고스러운 뭔가를 시작하려고 하면, 그 변화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뇌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작동 중의 하나라고 한다.(그런데 그게 사람을 망치기도 한다는 거?)

인간의 뇌는 이대로 있길 원한다.  이미지출처 : www.pixabay.com

멜 로빈스에 따르면, 꿀잠을 자던 사람이 침대밖으로 나가는 것을 미루면서

스누즈버튼을 자꾸 누르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한다.

공부를 미루는 것, 운동을 미루는 것, 청소를 미루는 것...이 정도면 그냥 생활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정도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도 있다.

중요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지 않고 미루는 것.

시도해봤자 뭔가 잘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그러다 포기하는 것.

 

이 미루는 본능, 습관은 광범위한 영역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게 바로 멜 로빈스가 말하는 부분이다.

이것이 인생의 성패에서 중요하다는 것이 비로소 말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5부터 1까지 카운트다운을 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 걸까?

멜 로빈스의 설명에 따르면, 1부터 5까지 작은 숫자에서 큰 숫자로 세는 것(count up)은 좋지 않다고 한다.

왜냐면 5다음에는 6, 7, 8... 무한한 숫자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5에서 1까지 거꾸로 카운트 다운(down)했을 때 비로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 행위가 우선 전두엽을 활성화 시킨다고 하며,

1에 도달하게 되면, 더이상 셀 숫자가 없다는 것을 인간의 무의식이 인식한다고 한다.

이렇게 숫자를 세는 행위를 종료했을 때, 인간의 뇌는 '이 행위가 끝났으니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스스로도 모르게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이 내가 하고자 했던 계획과 맞물려서, 시작을 할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적거리는 것을 끝내도록 유도하는 하나의 최면이다.

 

또 한편, 뇌가 변화를 거부하면서 저항할 때에는 시간이 걸린다.

뇌는 마침내 우리를 설득시켜서 공부를 시작하지 않도록, 다이어트를 포기하도록, 헬스장에 가는 것을 저지하도록 할텐데, 거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뇌가 그렇게 할 시간을 빼앗으라는 것이다.

 

우리가 5에서 1까지 수를 세기 시작하면, 뇌는 우리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기회를 잃는다.

기본적으로 뇌는 싱글코어라서 멀티테스킹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뇌는 숫자를 세면서, 사람을 설득하는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 못한다.

그러니 숫자를 카운트다운하면서 출발점을 확고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처:  위키피디아 팰컨 헤비(no copyright) https://en.wikipedia.org/wiki/Falcon_Heavy#/media/File:Falcon_Heavy_Demo_Mission_(40126461851).jpg

멜 로빈스는 이것을 로켓 발사 카운트다운 장면을 TV에서 보다가 착안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 사소한 시작도, 우주를 향하는 로켓처럼 장엄하고 거대한 출발이다.

우리는 그런 의식을 거행하고, 헬스장을 향해 멋지게 출발하자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습관이 되어야 한다. 이 역시 멜 로빈스가 강조하는 것인데,

일단 5~1을 카운트다운 한 뒤에, 그냥 시작하는 것을 습관화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요령 중 하나로, 

5분, 혹은 10분만 하다가 쉬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과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일단 5초의 카운트다운을 한다.

공부가 되었든, 잡일이 되었든, 내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일이 되었든, 출발한다. 로켓처럼.

그리고 10분만 하다 쉬어도 된다.

 

그 다음에는? 우리는 10분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집중력을 발휘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낸 뒤에 쉬게 될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출발이지만 그 다음은 더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축적되면

실질적으로 성공이라는 것에 우리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반대로,

'시작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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