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시장 포장마차 떡볶이 그대로. 악마의 레시피
진정한 시장 떡볶이 레시피가 여기에 있다.
요즘 떡볶이는 변질되었다. 국물떡볶이니, 머시기니 한 바가지 2~3만원씩 주고 먹는 유형이 유행이다.
뭐 신전떡볶이, 마약국물떡볶이, 조폭떡볶이 이런저런 것이 있지만.
글쌔 내가 아는 한, 진짜 맛있는 떡볶이는 그런 게 아녔다.
시장이나 어느 포장마차에서 파는, 끈적한 양념이 떡을 완전히 휘감고 있는 시뻘건 떡볶이.
국물이 질질질 흐르는 게 아니라, 걸쭉한 양념이 우아한 꿀처럼 달라붙어 있는.
그것이 21세기까지 떡볶이의 존재를 가능케 한 오리지널 파워인 것이다.
자 이제 가보자. 그 레시피는 초단순하다. 순수하다.
그 순수한 떡 끝으로 인간의 중추신경을 겨누는 저돌적이고 원초적인 맛.
1인분(혹은 1.5인 분)의 양념은 이렇다. 밥숟가락 기준.
양념장 :
설탕 2스푼. 물엿2스푼. 다시다 1스푼. 고춧가루 1스푼 듬뿍. 고추장 1스푼 듬뿍. 대파 약간.
건더기 :
떡볶이 떡. 어묵2장.
느껴지는가? 고추장, 고춧가루는 ONE스푼이지만, 설탕과 물엿은 각 TWO스푼씩이다.
다이어트? 칼로리? 그런 개념은 개나 줘 버린 악마의 레시피. 당신은 지금 떡볶이를 먹으려는 것이다. 다이어트 따위를 생각하지 말란 말이다. 잡념에 흔들려선 거사를 그르친다.
이렇게 때려넣는 그 순수함이 핵심. 양념장 레시피대로 넣고 휘저어준 뒤, 맛을 보자.
바로 이맛이야. 벌써 알았다. 다른 걸 뭐 더 넣으려 하면 안된다는 것을. 이미 게임은 끝났다. 실패가 불가능하다.
마늘이나 양파따위 필요치 않다. 어디 레시피 보면 '캐첩 한 스푼 좋아요' 이러는데. 아니다. 그건 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허접한 삽질일 뿐. 쓸데없는 걸 넣지 말자.
떨리는 손으로 찬물에 떡을 행군다.
행군 떡을 냄비에 넣고, 자작하게 물을 붓는다. 그리고 만들어둔 양념을 투척한다.
자 이제 이 상태로 중불에 끓인다. 언제까지 끓이냐면, 떡이 부드러워지고, 양념이 충분히 졸아들 때 까지.
슬슬 끓기 시작한다. 자주 저어줘야 한다. 떡이 냄비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그리고 양념이 고루 묻어들어갈 수 있게.
초반에 어묵과 떡이 물을 흡수할 것이기 때문에, 물이 좀 부족해질 수 있다. 골고루 양념이 묻을 수 있도록 물을 조금 추가하든지 조절하자.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고추장 양념이 끈적해지도록 졸여야 한다.
들어보라. 이 사정없는, 오리지날 떡볶이의 거친 숨소리를. 이 녀석은 야수다. 늑대다.
이제 완성이다.
삶은 달걀 2개를 추가. 끈끈 양념에 코팅된, 마성의 떡볶이를 이제 입에 넣기만 하면 된다.
엄청난 속도로 먹어치우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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